fiction1 자신이 쓴 소설 속 인물을 보게 된다면? 자신이 쓴 소설 속 인물을 보게 된다면? 환승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앞에 서 있는 여성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나 익숙한 모습, 낯설지가 않았다. 가상 세계에서 만든 그녀가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집에 와서 그때를 생각해보면 기욤 뮈소의 '종이 여자'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뒷모습은 나로 하여금 하차를 빠르게 하고 싶게 했다. 얼른 그녀의 앞모습도 확인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환승, 당연히도 발걸음은 빨랐다. 큰 걸음 두 번만으로도 그녀를 충분히 앞지를 수 있었고,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을 확인했다. "?!" 실망하고 말았다. 앞모습은 궁금해하질 말았어야 했다. 2020. 1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