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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0 _ 1호선 2020.07.30 _ 1호선 검지로 볼을 집는다. 볼을 집은 검지를 좌우로 돌리기 시작한다. 두 눈은 찌푸려졌다는 느낌이 들 만큼 꽉 감는다. 귀여움을 상대에게 어필하는 동작이다. 커플로 보이는 두 남녀, 여자의 애교는 남자에게 통하지 않았는지 남자는 굳은 얼굴로 일관했다. '거 쫌 받아주지!!' 필자의 마음이 아니다. 애교를 실패한 여자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소리 없는 표현이었다. 2021. 1. 21.
2020.07.11 _ 7호선 2020.07.11 _ 7호선 수수해 보이는 커플 한 쌍, 마스크 때문에 표정의 반을 읽을 수 없었지만, 둘의 대화가 행복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꼭 잡고 있는 두 손, 눈가에 주름이 지어질 정도로 깊은 눈웃음, 여성은 오른손으로, 남성은 왼손으로 각자의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 남성의 왼손 조작이 어색했지만, 둘은 손을 놓지 않았다. 2021. 1. 20.
2020.06.13 _ 1호선 2020.06.13 _ 1호선 포도향이 진하게 코끝을 건드렸다. 전철 안에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았기에 냄새의 진원지를 알아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부스럭' 소리가 격렬해질수록 냄새도 강렬해졌다. 사각형 비슷한 비닐봉지에서 보랏빛 영롱한 자태를 가진 여러 개의 동그라미가 붙어 있는 형태를 한 물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 이. 구. 미. 2021. 1. 19.
2020. 06. 08 _ 2호선 2020. 06. 08 _ 2호선 당산 - 합정 합정 - 당산 필자가 수원에서 신도림, 신도림에서 신촌까지 도착하는 사이에 무조건 고개를 들어 밖을 내다보는 순간이다. 다른 순간들도 존재하지만, 한강이 보이는 그 순간은 전철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잠시 벗어나기 가장 좋은 순간 이리라. 어엿 2년 가까이 반복되는 노선, 하지만 한강의 모양새는 매번 달랐다. 겨울과 여름의 온도 차이가 분명했고, 봄과 가을의 색의 짙고 옅음이 달랐다. 2021. 1. 18.
2020.05.09 _ 1호선 2020.05.09 _ 1호선 어쩌면 끝나갈, 혹은 아직도 시작 부분일지도 모를 코로나-19의 상황. 지하철 안은 여전히 조용하다. 고개를 비스듬히 앞으로 숙여 스마트폰에 시선을 던지고 있는 대부분의 승객들.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니 한층 더 조용해진 것만 같은 느낌, 한편으로는 엄숙한 분위기마저 주는 듯하다. 시선은 손바닥만 한 기계에, 귀는 무선 이어폰에, 입마저도 천 쪼가리에게 제기능을 빼앗겼다. 적어도 필자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더욱이 슬픈 것은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세 가지의 기능을 모두 자진 납세한 상태라는 것이다. 다음은 무엇에 어떤 것을 빼앗길까? 글을 마치면서 적어도 시선만큼은 자유를 누리고자 한다. 2021. 1. 17.
2019.10.26 _ 4호선 2019.10.26 _ 4호선 다음 역에서 멈춰 선 전철 안으로 한 여성이 들어왔다. 그녀는 차분히 빈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책을 한 권 꺼냈다. 그리고는 꽤나 읽었는지 3분의 2 가량의 페이지를 넘겼다. 책을 열심히 읽는 그녀의 모습을 잠시 동안 지켜보게 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한 손으로 두 눈에 눈물을 훔쳤다. 슬픈 내용을 읽는듯 싶었다. 어떠한 문장력과 필력을 가지고 스토리를 이끄는 작가의 책인지 궁금해졌다. 언젠가는 내가 쓴 글도 남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2021. 1. 16.
2020.04.27 _ 1호선 2020.04.27 _ 1호선 아직도 기억이 난다. 다음 정거장은 당정역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전철의 문은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문이 닫히려는 그 순간 한 아주머니가 급하게 문을 향해 뛰었다. 승객들의 모든 시선은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아마도 그녀가 전철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가 궁금했을 것이다. 문은 거의 닫혀 사람이 빠져나갈 수 없는 수준에 다다랐다. 그러나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급하게 만들었는지 필사적으로 닫히는 문 틈 사이로 자신의 팔을 넣었다. 결과는 끔찍했다. 팔은 닫히는 두 문 사이에 끼었다. 그녀의 얼굴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당황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때, 두 명의 남성이 문에 달라붙었다. 온 힘을 다하는 .. 2021. 1. 15.
카르 : Kar _ 네이버 시리즈 카르 : Kar 제목: 카르 (Kar) 저자: BONA 출판일: 2019. 11. 04 장르: 판타지 카르: 헬라어로 원인과 이유를 나타내는 '왜?' , '왜냐하면'의 뜻을 가지고 있다. '왜' 주민들은 레드 랜드를 떠나지 못했을까? 네이버 시리즈에서도 출판했습니다. 이후 다른 서비스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nhn?productNo=4579012 카르 [단행본] 현대 사회의 환경적, 정치적 문제를 판타지 소설을 통해 가볍게 다룬다. 그랜드 레드 랜드에서 자라온 카르는 악덕 영주에게 맞선다. 세계정부의 4대 장로 중 하나였던 마스 레... series.naver.com 2021. 1. 14.
카르 : Kar _ 카카오페이지 카르: Kar 제목: 카르 (Kar) 저자: BONA 출판일: 2019. 11. 01 장르: 판타지 카르: 헬라어로 원인과 이유를 나타내는 '왜?' , '왜냐하면'의 뜻을 가지고 있다. '왜' 주민들은 레드 랜드를 떠나지 못했을까? 카카오페이지에서도 출판했습니다. 이후 다른 서비스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page.kakao.com/home?seriesId=53910514 카르 현대 사회의 환경적, 정치적 문제를 판타지 소설을 통해 가볍게 다룬다. 그랜드 레드 랜드에서 자라온 카르는 악덕 영주에게 맞선다. 세계정부의 4대 장로 중 하나였던 마스 레나로키는 장로직 page.kakao.com 2021.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