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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토요일, 신도림역 5월 6일 토요일, 신도림역 #1 들어오는 전철을 기다리며 그녀는 한 손에는 꽃다발을, 다른 한 손에는 빵과 삼각김밥을 들고서 먹고 있었다. 꽃다발을 들고서 빵과 삼각김밥을 먹는 것으로 보아 꽃다발은 연인이 준 것이 아니라고 지레짐작할 수 있었다. 저녁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밥을 미리 먹고 연인과 저녁 식사를 보내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아마도 그녀가 들고 있는 꽃다발은 부모님께 드릴 꽃이 아닌가 싶다. 곧 어버이날이고, 주말 동안에 꽃을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남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빵과 삼각김밥을 우걱우걱 먹는 그녀 모습은 정말로 꾸밈 하나 없이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부모님에 대한 그녀의 마음씨 때문일까? 더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목 막히지는 않을까...? #2 남자친구와 저녁을 먹고 데이트.. 2020. 9. 2.
왕관 왕관 어린 왕에게 선생이 말했다. "왕이시여, 아랫사람에겐 고개를 숙이시면 안 됩니다." 어린 왕은 선생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짐은 귀천을 구분 짓는 하늘이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생은 어린 왕과는 다른 뜻을 계속 전했다. "고개를 숙이면 머리에 있는 왕관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왕관이 없는 왕의 머리는 왕의 위치를 대변하지 못하게 됩니다. 왕좌의 앉으려면 '왕관의 무게를 견디라'는 선대 왕의 말씀은 왕좌에 앉으신 이상 그 어떤 감정에도 타협하지 않으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타협하는 순간, 그릇된 선택을 하시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어린 왕은 선생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2020.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