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7 _ 1호선
아직도 기억이 난다.
다음 정거장은 당정역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전철의 문은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문이 닫히려는 그 순간 한 아주머니가 급하게 문을 향해 뛰었다.
승객들의 모든 시선은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아마도 그녀가 전철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가 궁금했을 것이다.
문은 거의 닫혀 사람이 빠져나갈 수 없는 수준에 다다랐다.
그러나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급하게 만들었는지 필사적으로 닫히는 문 틈 사이로 자신의 팔을 넣었다.
결과는 끔찍했다.
팔은 닫히는 두 문 사이에 끼었다.
그녀의 얼굴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당황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때, 두 명의 남성이 문에 달라붙었다.
온 힘을 다하는 두 남성.
천만다행이었다.
그녀는 기적적으로 팔을 뺄 수 있었고, 더불어 전철까지 빠져나갈 수 있었다.
덕분에 나의 귀가 시간은 늦춰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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