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9 _ 1호선
어쩌면 끝나갈, 혹은 아직도 시작 부분일지도 모를 코로나-19의 상황.
지하철 안은 여전히 조용하다.
고개를 비스듬히 앞으로 숙여 스마트폰에 시선을 던지고 있는 대부분의 승객들.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니 한층 더 조용해진 것만 같은 느낌,
한편으로는 엄숙한 분위기마저 주는 듯하다.
시선은 손바닥만 한 기계에,
귀는 무선 이어폰에,
입마저도 천 쪼가리에게 제기능을 빼앗겼다.
적어도 필자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더욱이 슬픈 것은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세 가지의 기능을 모두 자진 납세한 상태라는 것이다.
다음은 무엇에 어떤 것을 빼앗길까?
글을 마치면서 적어도 시선만큼은 자유를 누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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