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01호의 우편물
그런 걸 왜 물어요.
작가 손 떠난 글은 읽는 사람 몫인데, 본인들이 알아서 느끼겠지.
오랜만에 떠올린 추억인데 아무렇지도 않은 걸 보면 정말 옛날이야기가 됐나 보았다.
동시에 같은 날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면 좀 가까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녀의 인생에서 서른한 번째로 찾아온 10월 15일, 그 어느 순간이었다.
달도 별도 없는 캄캄한 하늘 아래 도로 양옆으로 잠들어 있는 가게들의 업종도 꽤나 다양했다.
"별거든 별거 아니든 얘기 꺼냈다가 그냥 말문 닫지 말아요. 소심하다고 또 놀릴 테니까."
목에 걸린 불편함을 삼켰다.
아지랑이 같은 기분이 되어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미안해요. 내가 젊은 사람들 시간을 뺏었네.
듣지 않은 얘기는, 나도 모르는 거니까.
몸에 밴 적당한 쓸쓸함과 외로움.
혼자 집 안에 있을 때 문득 깨닫는 적막은 그녀에겐 이미 낯익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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